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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녁 산책길에서 마주친 고양이
와이지프
2025. 5. 1. 14:48
퇴근 후, 동네를 한 바퀴 돌며 산책하는 게 요즘 나만의 루틴이다. 오늘은 유난히 공기가 선선하고, 바람이 부드럽게 볼을 스치더라. 해가 지고 노을이 퍼질 무렵, 익숙한 골목길을 지나는데 어디선가 "야옹" 하는 소리가 들렸다.
고개를 돌려보니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벤치 밑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.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눈빛. 조심스럽게 다가가 앉자, 녀석은 천천히 다가와 내 신발끈을 장난감 삼아 노는 척했다. 그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났다.
고양이와 나, 둘 다 말은 없지만 어쩐지 서로에게서 오늘 하루의 피로를 조금 덜어내고 있는 것 같았다. 누군가와 꼭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, 이렇게 조용한 교감이 위로가 될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.
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음이 따뜻해졌다. 그렇게 고양이는 골목 어둠 속으로 조용히 사라졌고, 나는 조금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다.